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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경과 신학

‘아바’는 ‘아빠’가 아니다
by Justin Taylor2022-06-03

‘아바’가 유아어에서 시작된 말이었다 하더라도, 예수 시대에 이 말은 성인이 통상 사용하는, “아버지”를 의미하는 단어였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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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마서 8:15갈라디아서 4:6에 나오는 아람어 아바(Abba)는 성부 하나님을 공손하고 친밀하게 “아빠”(Daddy)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.   


그런데 우리 시대 헬라어 대가인 신약학자 머레이 해리스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.  


머레이 해리스의 책 Navigating Tough Texts: A Guide to Problem Passages in the New Testament(신약 난해 본문 탐구)의 일부를 아래와 같이 간추렸다. 




탈무드를 비롯한 유대 문헌들에 “아이가 밀 죽을 먹을 때가 되면 (곧 젖을 뗄 때가 되면), 아바(’abba)와 임마(’imma)(=우리의 “아빠”(dada)와 “엄마”(mama))라는 말을 배운다”는 표현(바빌로니아 탈무드 Barakot 40a)이 나오는 건 사실이다.   


그렇지만, ‘아바’가 유아어에서 시작된 말이었다 하더라도, 예수 시대에 이 말은 성인이 통상 사용하는, “아버지”를 의미하는 단어였다. 


말하자면, ‘아바’는 “아빠”에 해당하는 유아 언어가 아니었다. ‘아바’는 성인 자녀가 아버지를 이를 때 통상적으로 사용한 예의바르고 진지한 용어였으며, 그러면서도 또한 입말(口語)이며 친숙한 용어였다. 어린아이의 신뢰와 순종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가족적인 단어에는 단순함, 친밀함, 안정감, 애정의 관념이 붙어 있다. 그래서 그 단어에 들어 있는 따뜻하고 친밀한 느낌을 끌어내려면 우리는 이 말을 “사랑하는 아버지”로 의역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. 


바울이 “아빠”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, 틀림없이 그가 알고 있던 그리스어 파파스(papas)나 팝파스(pappas)를 사용했을 것이다. 이 단어야말로 아버지를 이르는 아이들의 언어 “파파”(papa)나 “대디”(daddy)를 의미한다. 


‘아바’를 “아빠”로 번역하면 부적절한 이유는 네 가지가 더 있다. 

 

첫째, ‘아바’는 신약 성경 세 군데(마가복음 14:36; 로마서 8:15; 갈라디아서 4:6)에 등장하는데, 여기서 이 단어는 “아버지”(헬라어 호칭 “호 파테르”)로 번역되어 있다. 


둘째, 예수님이 직접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“우리 아버지”(pater hemon)라 부르라고 가르치셨다(마 6:9). 


셋째,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의 기도 17편 모두 “아버지”(모두 아람어 ‘아바’를 헬라어로 옮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)로 시작한다.  


넷째, 나이가 많든 어리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“아빠”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. 왜냐하면 전능하신 주 하나님, 창조주, 만물의 주재를 이를 때 사용하기에는 이 영어식 표현은 지나치게 가볍고 버릇없다. 


하나님에게 부적절한 친밀감을 나타낸 그리스도인이 있었기 때문에, 베드로가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. “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분을 여러분이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으니, 여러분은 나그네 삶을 사는 동안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”(벧전 1:17).


말하자면, 주님의 기도에서 하나님을 “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”로 부른다는 것은 곧 모든 사람의 전지전능하시고 불편부당하신 대주재이신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마치 하나님이 평범한 “아빠”인양 생각해서는 안 되며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.  


원제: Why “Abba” Does Not Mean “Daddy”

출처: www.thegospelcoalition.org

번역: 김은홍

나이가 많든 어리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‘아빠’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. 왜냐하면 전능하신 주 하나님, 창조주, 만물의 주재를 이를 때 사용하기에는 이 영어식 표현은 지나치게 가볍고 버릇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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